나만의 구피

대략 세 가지 의미가 아닐까?

하나는, 하이브리딩을 통하여 내 스스로 품종을 작출해 낸, 축양적 의미의 '나만의 구피'를 뜻하고 두번째로는, 남들에게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품종이라는 점에서 '나만의 구피'를 뜻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라면 유행이고 뭐고 상관없이 취미생활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종의 기호생활인 만큼 내가 좋아하는 품종을 마음껏 축양하고 사육하면서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일게다 쉽게, 내가 좋아하는 칼라, 생김새 등등을 포함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구피라는 입장에서 '나만의 구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의 '나만의 구피'는 일반적인 입장에서, 물생활을 하는 동안 어쩌면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나만의 구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솔직하게 일반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어서일 수도, 실력?이 없어서일 수도, 귀찮아서일 수도, 시도해 보다 여건과 환경이 따라주지 못해서일 수도...여러가지 개인 형편에 따라 첫번째 의미의 '나만의 구피'는 영원히 '꿈의 구피'로 존재할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두번째 의미의 구피는 지금은 '나만의 구피'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우리들 구피'가 된다는 점에서 시간적인 의미의 '나만의 구피'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번째 의미의 '나만의 구피'는 위 의미들과는 다른 의미.

디커하는 분들 가운데서 유독 블루칼라 디커만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다. 

혹자는 유독 야생디커만을 고집하고 혹자는 레드칼라만을 고집하는 분들... 모두 자신의 취향과 기호가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에게 '매니아'라는 닉을 붙여드리고 싶다.



나만의 구피라... 나만의 구피는 바로 내 취향이다. 내 스타일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아도 내 스타일 아니면 아닌 것이고 남들이 글쎄...? 눈 한 번 흘깃하며 지나친다해도 내 스타일면 이 구피는 소위 '나만의 구피'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적어도 그 품종에서만큼은 '나는 매니아'가 되지 않겠는가?


나만의 구피를 고집할 수 있고 그 '나만의 구피'들이 내 수조에서 힘찬 꼬리짓을 하고 있다면 나도 행복하고 나만의 구피들도 행복한 구피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왜? 너는 내 스타일이니까..'너는 내 여자니까'...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