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만 지키면 되는 걸...

나는 디커 초창기(1990년도)에 디스커스를 이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전 지식이나 사육정보 하나 없이 데려와 풍덩...헤롱..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몇 마리 보낸 것이 가장 잊지 못할 응어리가 되었고 그것이 훗날 물생활에 가장 값진 레슨이 되었던 것 같다.

1990년도 당시만 하더라도 디커 마리당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주위에 디스커스를 하는 동호인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보교류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거의 시행착오적이고 순전 사육하면서 몸소 경험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인천 디스커스 사장님과 청계천 현대디스커스 사장님과 소통하면서 얻어들었던 정보가 당시로는 아마 최고? 정보가 아니었을까?

어쨋든, 약 20여 마리 가운데 댓마리 정도를 그냥 보낼 때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다른 넘들이 워낙 잘 자라고 잘 커 주었기에 그나마 위로를 받으면서 디스커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먼저 간 5마리와 나머지 잘 자라 준 애들이 내게 던져 준 레슨은 훗날 '디잘키(스커스, 이렇게 하면 키운다)'는 나만의 매뉴얼이 되었고 디스커스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고민, 갈등하는 매니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능한, 이렇게 하면 안된다 보다는 '디잘키'를 더욱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본인 역시 15년 정도의 디스커스를 축양하면서 축양장 하단, 바닥에 비상대기해 놓았던 천일염 왕소금 한 바가지 외에는 그 어떤 약도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

그나마 그 왕소금도 오래되어 돌덩이 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디스커스 하는 동안 운이 좋았던 것인지는 몰라도, 왕초보시절에 5마리 보낸 것 외에 후로는 물관리를 하면서 질병 한 번 걸려 보지 않고 축양을 해 왔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무슨 약이 필요했겠는가...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신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본만 지키면 되는 걸...


물에 사는 물고기, 물에서 시작해서 물에서 끝난다.

항상 문제도 물에 있고 답도 물에 있다는 뜻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때론 비단 물만이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에서도 영향을 받아 이상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잘못된 사료 하나 때문에라도 트러블이 오는 경우도 있다. 즉 약도 필요할 때가 있음을 전혀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할수 있다면 약을 쓸 필요가 없는 사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어려운 것 같지만 어렵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굳이 비결?이라면, 물에 있다는 것이고... 자연상태가 아닌 가두리 수조 안에서는 물로 다스리는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고 최선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