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은 뽑아야지

오늘은 좀 오래 된 야그다.

분양할 때 마다 참 많이 문의해 오신 내용 중에 하나가 알비노구피를 작출해 보고 싶다는 것.
알비노구피에 대한 매니아들의 선호도를 증명해 주기라도 하듯이...
그런데 다시 돌아와 보니 알비노구피를 많이 선호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다.
또 왜 그리 스왈을 좋아하는지...애완동물의 가장 큰 메리트 가운데 하나인 '희귀성'에 대한 암묵적인 선호도라 생각된다. 근디...스왈 그거 너무 좋아할 거 아녀...일시적 유행은 돈만 날리고 나중에는 찬밥되기 일쑤. 어쨋든...

내가 알비노풀레드와 알비노풀레드 스왈로우를 작출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알비노풀레드에 관한 작출과정이나 계통도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관계로 한마디로 꽝~!!!이었다.
단, 역시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유전법칙, F2에 가서야 비로서 %로 알비노가 나올 것이고 %로 나온 알비노를 엮으면 F3에서 100% 알비노가 생산된다는 기본정보 뿐이었다.

그래도, 이 기본 지식만 알아도 사실 F1에서의 치어들을 보면서 실망하지 않게되고 의아해 하거나 더 나아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태어난 F1들을 보노라면 계통도에 대한 감이 잡히기도 하지만 F1 개체들 자체만 놓고 본다면 정말 부모개체들의 자어(子魚)라고 할수는 절대 없을 정도로 먹튀들이 나온다.

생각한 개체들과는 전혀 거리가 먼 애들이 나오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은, 아니 경험없는 정말 초보 브리더라면 당황해 하지 않을 수 없다.(내가 생각한 대로만 나오면야 그거이 브리딩인감..?)
여기에서 기본 유전정보를 모른다면 실망 그리고 포기단계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 
뭔가 하나 해 볼려 했던 분들이 바로 이 시작단계에서 끝내버린다는 아이러니를 접하곤 한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 털은 뽑고 먹어야제...^^
F1이라는 털은 뽑아야 그 다음 세대에서부터 서서히 연막이 거치고 광명의 햇살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야그다.
그래서 크로스브리딩이라면 최소 F3는 가야 한다는 말이 정설 아닌 정설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