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별 것 있어?...

거...참...나도 그랬던 적 있었을까?...

물생활 하면서 자신의 방법만이 전부인 양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성격이다.
그게 사실이고 또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면, 나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이고 나 좋아서 하는 동호회활동에서 상처받기 쉽상이다. 

오늘 디커동호회를 정말 두어달 만에 찾았는데 그런 댓글시비가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노라니 그럴 때가 좋을 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더 고수가 되기를, 고수여도 HOW만 아는 고수가 아니라 정말 디커를 아는 고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설령, 산전수전 공중전에 이르기까지 고수라면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고...성격적으로 조금 숙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옹고집 노인네 마냥 그러지들 말고...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일단 기본 베이스는 공통분모인 관계로 같이 가야하는 걸음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경력에 비례하여 당연히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내 방법으로 잘 키워 올리면 그것은 자신의 방법이 되는 것인데 문제는 자신의 노하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반드시 트러블이 생기게 되는 것.

이럴 경우, 서로만의 방법만을 가지고 토론 내지는 논쟁을 한다면 방구나 뽕이나 서울이나 한양이나 센터나 중앙이나 흰 말이나 백말이나 백구두나 흰구두나...그렇게 되는 것이다.

나만의 사육경험은 어쩌면 수 많은 사육 경험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뭐 대단한 것인 양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시간 지나면 모두 부끄러운 것들일 뿐인데 말이지...

나는 디커 자체가 좋아 시작했고 그렇게 20년 가까이 디커와 함께 해 온 물질이다. 
알 바르는 것 보면서 환희를 느끼고 치어가 부화해서 체착하는 모습에 생명의 탄생과 신비를 느끼고 캐리어가 좋고 치어가 성장하고 또 쌍을 맺고 다시 알 바르고...감격했던 순간 순간들이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디스커스, 바로 그 디스커스라는 물고기 자체가 좋아서 이뻐라 하고 관심을 가져주었을 때의 결과물들이다.


알 바르고 치어 꿈틀대고 날라 다니고 체착하고 이것 저것 받아먹으면서 무럭무럭 커 주는 것...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그런 결과도 좋지만 그보다는 그냥 디스커스, 그래 그냥 디스커스 그 자체가 좋다.

비록 알바르지 못해도 그냥 수조에서 열대어의 황제로서 군림하는 그 멋과 풍채가 좋은 것이다. 
 
지금 나에게 어떻게 해야 디커 잘 키웁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냥 미소 한 방으로 답을 대신할 것 같다.
의미는 '뭐 별 것 있어?...'

어떤 방법이든, 그것이 우기식이든 건기식이든 햄벅이든 비트든 떡밥[각주:1]이든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서
쥔장과 마음이 통하는 교제를 나누면서 마치 강아지처럼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면 취미생활로서 제 맛 아니겠는가?!
 
 

  1. 아~ 이거 떡밥. 이게 궁금했나요? 질문을 하셨는데 이건 수향이가 개인적으로 제조해서 디커에게 먹이는 사료입니다. 물론 시중에는 없구요 수향표 어쩌고는 더더욱 관심 없습니다. 그냥 햄벅보다는 보다 잘먹고 관리상 편리하면서 제조하기 빠르고 쉬운 사료를 생각하다 낚시터 떡밥에서 힌트얻어 제작한 개인사료일 뿐입니다.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급여 후 환수할 필요없는 자작사료입니다. 건기식 사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