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다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을 결정했다면 잘 키우기 위해 사육자가 지불해야 할 몫이 있다.

물리적인 하드웨어(수조,여과기 등등)는 당연한 것이 되겠지만 사육자의 머리와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하는 소프트웨어, 즉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에 대한 정보습득이다.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의 기본 정보 습득은 기본이다. 자신이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의 가장 전통적으로 알려져 있는 기본 정보를 무시하지 말라.

그것이 그 생물의 기본인 셈이다. 원산지, 수질, 수온...등등을 말한다.

아마존강과 그 지류를 포함한 남미산 열대어는 약산성 수질의 열대어이고 아프리카 탕카니카호수(우리는 이곳 출신? 열대어들을 통칭하여 탕어라 부른다)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프리카산 열대어는 알카리성 수질의 열대어이다. 적어도 내가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의 기본정보 습득은 물고기를 키우는데 있어 ABC..라 할 수 있다.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의 기본 유전자는 그 생물만이 갖는 고유특성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량을 통해서 적응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근본 유전자는 돌연변이 아니고서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질, 온도 등등... 

가령, 디스커스를 약산성 물고기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금 매니아들의 일반적인 축양수조에서는 하루 한 번 내지는 이틀에 한 번 정도 환수를 하고, 동남아를 위시한 전문샾에서는 경우에 따라 하루에 두 번도 환수를 해 대는 우기식 사육이라면 최소 약산성에서 대개 중성 정도의 수질에서 디커를 축양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성어수조, 특히 쌍잡이 수조나 쌍이 잡힌 수조가 아닌, 한창 성장기에 있을 때는 PH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반 축양디커 수조에서 PH는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PH가 굳이 약산성이 아님에도 잘 자라던 디스커스가 어느덧 성어가 되고 쌍을 잡는 시절이 되면, 그리고 특히 치어를 볼 즈음이 되면 신이 부여한 유전자가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야생일수록 더 사실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쌍수조는 약산성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인데 - 예외적인 경우도 없는 것이 아니지만 - 일반적인 내용을 언급하고자 한다. 

쌍수조 뿐 아니라 디커 성어는 약산성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 발색이나 컨디션 조절에도 좋다. 

디스커스는 자연에서 처럼 약산성 수질에서 산란하고 알을 붙이고 방정을 해서 부화가 된다. 

헤켈과 같은 종류는 중산성 이상 수질 정도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즉 폐하가 5이하의 블랙워터 수질에서 쌍잡이 및 산란효과가 좋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듯 일반적인 디스커스 생태에 있어 첫 생명은 약산성수질 내지는 중산성수질을 맛보는 셈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약산성 수질에서 첫 생명은 호흡하고 아가미로 물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디스커스를 약산성 물고기라고 가름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부터, 그 첫 생명의 출발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이 그렇게 태어나 그 수질에서 성장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그것이 본래적인 생태인 것이다

사육환경에 따라 여러모양으로 사육할 수 있겠고 적응시켜 나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항상 그들의 기본 즉 유전자의 외침을 무시하지 말라는 뜻이다. 적응되어지고 적응할 뿐, 유전자는 신이 변종시켜주지 않는 한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